[기고] 환경호르몬의 일상 속으로
[기고] 환경호르몬의 일상 속으로
  • 박정임 약사
  • 승인 2019.07.22 09: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정임 약사
박정임 약사

[환경교육뉴스] 어느 날 아침에 젊은 여성이 들어왔습니다. 그녀의 머리는 찰랑찰랑 윤기가 났고, 몸에서는 은은한 향수냄새와 상큼한 화장품 향기가 났습니다. 한 손에는 일회용 플라스틱 컵에 담긴 음료를 빨대로 흡입하면서, 다른 손에는 방금 전자렌지에 데운 일회용 컵라면을 들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환한 미소로 말했습니다. 땀 냄새 제거제를 달라고 하더군요. 계산을 한 후 영수증을 꼬깃꼬깃 접더니 지갑에 넣었습니다. 지갑 안을 보니 잘 챙겨둔 영수증이 꽤나 많아 보였습니다. 참 알뜰한 여성인 듯 보여서 흐뭇했습니다. 참하게 보이는 여성이 앞으로도 건강하게 잘 살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여성의 경우 그야말로 환경호르몬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샴푸, 향수, 화장품 등 국내에서 시판되는 국산, 수입산 제품에서 프탈레이트라는 물질이 검출되었습니다(물론 농도의 차이와 사용량, 사용빈도의 차이도 있겠습니다만). 일회용 플라스틱과 빨대, 데워진 일회용 컵라면 용기 등에서도 환경호르몬이 방출이 됩니다. 땀냄새 제거제의 경우도 파라벤이라는 물질이 함유되었을 경우 유해한 환경호르몬이 방출이 됩니다. 영수증의 경우도 환경호르몬이 방출됩니다. 특히 인쇄된 쪽이 더욱 그렇습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 대부분이 화장을 일상으로 여기기 때문에 안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런 일상적으로 하는 화장품을 최소한의 용량으로 사용 한다거나, 취침 전에는 반드시 세안을 해야 합니다. 땀냄새 제거제 또한 필히 써야한다면 이도 최소한의 용량을 사용하거나, 파라벤이 함유되지 않은 제품을 사용하도록 권장합니다. 요즘은 정책적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컵의 사용을 제한하고 있는 추세여서 매우 다행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플라스틱과 비닐이 자연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심각한지는 이미 우리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만 정작 인체에 더 큰 피해를 주는 물질들이 있다는 것은 간과하는듯 합니다.

또한 전자렌지사용은 어떤가요. 음식을 데울 때 전자렌지용 플라스틱용기도 있지만 가급적 유리용기에 데워야 한다는 것은 다들 알고 계십니다. 지인중에 가계부를 쓰면서 연말 소득공제용으로 영수증을 차곡차곡 모아두는 분이 있습니다.  이 영수증에서 방출되는 환경호르몬의 피해를 안다면 불가피한 경우를 빼고는 손으로 만지는 것을 최소화 해야합니다. 특히 인쇄된 쪽은 더욱 좋지 않으며 가능한 몸에 지니고 다니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우리가 그토록 위험하다 여기는 환경호르몬은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까요. 대표적인 예가 생식기 장애입니다. 환경호르몬은 정상호르몬의 기능을 방해하고 여성호르몬, 갑상선호르몬과 유사하여 혼란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생식기능의 문제를 초래하여 생식기능의 감소, 난임, 불임, 성조숙증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암 발생의 위험을 높입니다. 특히 유방암의 직접적인 원인물질로도 의심되고 있는 추세이기도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아토피와 천식 등의 알러지 질환과 당뇨병, 비만 등의 대사증후군 그리고 우울증, 기억력 감소, 학습장애와 같은 신경계통 질환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이토록 우리 인체에 유해한 환경호르몬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환경호르몬이 배출되는 물질들을 쓰지않거나 사용량을 되도록 최소한으로 줄여야만 합니다. 무엇보다 화장품의 경우 사용이 불가피하다면 환경호르몬의 함량이나 유해 성분을 꼼꼼이 살펴야 합니다. 환경호르몬의 원인물질은 먹었을 경우보다 피부에 도포했을 때 체내에 남아있는 시간이 훨씬 더 길게 나타납니다. 즉 체내 축적시간이 더 길고 배출되기도 어렵다는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원인물질을 잘 살피는 습관이 매우 중요합니다. 아울러 환경호르몬 물질을 체외로 배출하는데 도움이 되는 음식을 많이 먹도록 식생활에도 노력이 필요합니다. 대표적으로 유산균, 식이섬유, 사포닌함유 물질 등이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 실내 환기를 자주해야 합니다. 환기를 할 수 없는 환경이라면 바깥 공기를 자주 접하도록 하고 일상생활의 습관 등에 유의해야 합니다. 흔한 통조림은 데워 먹지 않고 드라이크리닝 한 옷은 비닐을 벗기고 보관해야 합니다. 코팅이 벗겨진 조리도구도 사용을 자제해야 합니다. 미래 후손들에게 물려줄 아름다운 지구의 보존과 건강한 삶을 위하여, 환경호르몬 물질 사용을 줄이도록 끊임없는 실천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