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익수 칼럼] 국가경영의 초석은 '치산치수' 그리고 환경경영이다
[한익수 칼럼] 국가경영의 초석은 '치산치수' 그리고 환경경영이다
  • 한익수 칼럼니스트
  • 승인 2019.09.1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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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익수 (RBPS 경영연구소, CEO, 작가)
한익수 (RBPS 경영연구소, CEO, 작가)

【환경교육뉴스=한익수 칼럼니스트】 몇 해전 스위스 여행 중 알프스의 융프라우 정상을 산악열차를 타고 오른 적이 있다. 해발 3,454미터나 되는 험산에 관광객들이 열차를 타고 아름다운 알프스를 안전하게 관광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알프스를 오르면서 나는 아름다운 풍경 못지않게 깨끗한 환경과 자연보존 상태에 더욱 감탄했다. 알프스를 오르는 산 중턱에까지 많은 집들과 초원, 그리고 산림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는데 그 높고 방대한 산 위까지 잡풀 하나 없고, 산등성이조차 산림과 초원이 명확히 구분되어 있었다.

스위스가 세계적인 관광지가 된 것은 빼어난 경관뿐만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 생태계 보전에 집중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국민들의 의식 속에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호수와 동화 같은 마을이 어우러진 유서 깊은 루체른 올드타운에는 루체른 제일 호텔이 있다. 이 호텔은 1862년 스위스 최초로 지어진 감옥으로 1998년에 호텔로 개조되었다. 그래서 감옥 호텔(Jail Hotel)이라고 부른다. 스위스는 세계에서 죄수가 가장 적은 나라 중 하나다.

한때 산업이 발전되면서 환경이 오염되었으나 차츰 환경이 회복되면서 질서의식이 살아나고 죄수도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죄수가 점점 줄어서 없는 날에는 감옥 앞에 하얀 깃발을 올렸는데, 하얀 깃발이 게양 되는 날이 늘어나면서 감옥을 개조하여 호텔로 활용할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감옥 호텔은 스위스 외에도 캐나다, 핀란드, 네덜란드, 영국에도 있다. 죄수가 점점 줄어서 감옥을 호텔로 개조해 가는 나라들은 대부분 환경이 깨끗하고 환경보존을 잘 하는 나라들이다.

40년이라는 긴 직장생활을 마무리하고 자유로운 마음으로 제2의 인생을 준비하기 위한 하프타임을 갖기 위해 아내와 함께 떠난 세계여행길에 올랐다. 여행 중 느낀 것은 대부분 ‘환경이 깨끗한 나라가 선진국’이라는 것이다. 스위스, 스웨덴, 싱가포르, 캐나다 그리고 일본, 모두 1인당 국민소득 5만 달러가 넘는 잘 사는 나라들이다. 이 나라들은 질서가 있고 안전하며 자연이 아름다워서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으니 더불어 관광수입이 많은 나라들이다.

이러한 선진국들의 공통점은 하나같이 국토관리, 환경 관리에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이다. 깨끗하고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 데는 다음 두 가지 유형이 있다. 하나는 어른들의 솔선수범과 가정교육, 학교교육이다. 가정과 학교의 교육을 통해 ‘남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된다’는 의식이 문화로 자리 잡은 터전 위에 환경정책이 제도적으로 정착되도록 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싱가포르처럼 엄격한 법을 만들어 사회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무거운 처벌을 통해서 환경과 질서를 정착시킨 경우이다.

싱가포르는 1965년 말레이시아 연방으로부터 분리 독립될 당시만 해도 1인당 GDP가 400달러에 불과한 가난한 나라였다. 이러한 싱가포르를 국민소득 5만 달러가 넘는 세계 초일류 국가로 만든 데는 탁월한 통치철학을 가진 지도자 리콴유가 있다. 싱가포르에선 많은 행위들이 공공질서 위반으로 간주되어 벌금이 부과되고 있는데 우리로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이다.

길거리에 쓰레기를 버리는 경우 40만 원, 금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우면 80만 원, 길거리에 침을 뱉으면 적발 횟수에 따라 40만 원에서 150만 원까지 벌금을 내야 한다. ‘한 나라가 발전하기 위하여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민주주의보다 규율과 질서이다. 규율과 질서를 지키는 사람만이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투쟁할 자격도 있다’라는 리콴유의 생각이 실현된 사례이다.

환경이 깨끗한 나라가 선진국이다. 환경이 깨끗해지면 마음도 깨끗해지고 머리도 깨끗해진다. 몸을 깨끗이 하면 건강을 유지할 수 있고, 가정을 깨끗이 하면 가정에 평화가 온다. 공장을 깨끗이 하면 의식개혁을 바탕으로 품질 좋은 제품을 만들어 일류기업을 실현할 수 있고, 국가를 깨끗이 하면 질서와 안전이 확보되고, 미세먼지 없는 살기 좋은 선진국 실현이 가능해진다. 그것이 바로 국가경영의 초석이 되는 치산치수(治山治水) 그리고 환경경영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