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녹색연합 배선영 활동가 "배달음식 1회용품 이제 그만!"
[인터뷰] 녹색연합 배선영 활동가 "배달음식 1회용품 이제 그만!"
  • 위유미 기자
  • 승인 2019.11.25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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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는 다회용기 선택할 권리도, 쓰레기 만들지 않을 권리도 있어"
25일 녹색연합 회의실에서 배선영 활동가가 환경교육뉴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 임창교 기자
25일 녹색연합 회의실에서 배선영 활동가가 환경교육뉴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 임창교 기자

【환경교육뉴스=위유미 기자】 1회용품 사용 줄이기는 이미 국민 누구나 공감하고 있는 내용이다. 1회용 플라스틱 사용이 갈수록 심각한 수준에 이르러 기후위기가 다가오고 해양생태계는 파괴되어 국민들의 건강까지 위협받는 상황이다. 1회용품 사용을 억제해야하거나 당장이라도 금지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환경부는 지난 22일 2022년까지 1회용품 사용량을 35% 이상 줄이는 등 날로 증가하고 있는 1회용품을 줄이기 위한 중장기 단계별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4월 쓰레기 대란을 겪으면서 근본적으로 폐기물을 감량할 필요가 있다는 배경에서 추진되었다. 특히 유럽연합 등 세계 각국이 플라스틱 1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국제적 흐름에 발맞추기 위한 것이다.

또한, 지난해 8월 1일부터 카폐내 1회용품 사용 규제에 이어 지난 1월 1일부터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이 개정되어, 거의 1회용품 사용 규제를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생활의 곳곳에서는 1회용품의 무분별한 사용은 넘쳐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배달음식 1회용품 이제 그만!' 캠페인을 전개하며 환경문제의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환경단체인 녹색연합 배선영 활동가를 만났다.

배선영 활동가는 "현재 배달 음식에 사용되는 1회용 용기는 아무런 규제도 받고 있지 않다. 자원재활용법에서 1회용품 사용을 규제하고 있는데 배달음식의 경우에만 1회용품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배달시장의 급성장에 비해 배달로 인한 쓰레기를 규제할 방안은 마련되지 않고 있어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녹색연합 배선영 활동가가 환경교육뉴스 위유미 기자에게 환경관련 자료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 임창교 기자
녹색연합 배선영 활동가가 환경교육뉴스 위유미 기자에게 환경관련 자료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 임창교 기자

캠페인의 진행방식에 대해서는 "지난 8월 진행된 '플라스틱 사서고생' 캠페인을 통해 시민들과 재활용 선별장을 직접 방문하였고, 배달로 인해 발생된 플라스틱 쓰레기가 증가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었다."고 설명하고 "캠페인 참가자들과 온라인으로 배달을 시킬 때 1회용품 거절하고 업체에 1회용품 사용을 줄이도록 요구하는 액션을 진행했다”며 이에 맞는 적절한 규제를 마련해달라는 서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환경의 관점에서는 1회용품 줄이기 캠페인이 당연한 활동이지만 영리추구가 목적인 1회용품을 생산하는 관련업체나, 음식을 배달하는 음식점 업주들의 입장에서는 불만이 있을 수 있다. 양쪽을 다 충족시킬 수 있는 해법을 찾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 부분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해 배선영 활동가는 "물론 불편할 수 있고 문제 제기를 할 수 있다. 정부가 1회용품에 대해 2021년부터 정책과 규제가 더 강화 될 것이고 배달용기 뿐만 아니라 컵 보증금제 도입을 추진한다고 발표하자 일제히 소비자에게만 책임을 전가한다라거나 업주들에게만 규제를 강화 한다라는 식의 말들이 쏟아져 나왔다."라며 "그러나 중요한 것은 환경문제의 관점에서 보면 플라스틱의 소비와 사용 폐기로 인한 환경오염이 더 심각한 문제이다. 이러한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선택해야 하는 것이 무엇일까가 핵심이다. 장기적인 목표를 가지고 환경도 지키고 업주들도 불편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어떻게 만들고, 어떻게 같이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녹색연합 사무실 게시판에 걸려 있는 환경관련 기사자료들. 사진 임창교 기자
녹색연합 사무실 게시판에 걸려 있는 환경관련 기사자료들. 사진 임창교 기자

이어 "정부에서는 영세한 업자들이 다른 산업으로 전환해서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주는 대안을 낸다거나 여러가지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무엇보다 같이 공감해야 할 것은 우리가 버린 플라스틱으로 인해 해양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지혜를 모으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우리단체에서는 강조하고 있다. 그래서 올 연말에는 환경부, 업체, 시민단체, 변호사 등 전문가들과 함께 논의하는 공론의장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부 또한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어느 한쪽만 대변할 수는 없을 것이므로 이해관계자들이 함께하는 공론의장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말에 진행될 공론의장에는 시민 50여명이 참여하여 △1회용품 규제에 대한 법 강화, △시스템 개선, △회수 세척업체들의 시장구축. △기업의 자발적 노력, △ 생분해성 플라스틱의 대안 가능성 등 가장 근본적이고 효과적인 방안이 무엇인지를 찾을 것이라고 한다.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은 같지만 해결방법에 있어서 각자의 입장은 다를 수 있다.

녹색연합은 ‘다회용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을 주장하고 있다. 환경을 지키는 책임과 역할은 환경단체만이 하는 것이 아니다. 제도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하며 전 국민적으로 같이 고민하고 같이 대안을 만들어내야 한다.

녹색연합 배선영 활동가와 환경교육뉴스 위유미 기자가 인터뷰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임창교 기자
녹색연합 배선영 활동가와 환경교육뉴스 위유미 기자가 인터뷰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임창교 기자

배 활동가는 "소비자는 다회용기를 선택할 권리가 있고, 쓰레기를 만들지 않을 권리도 있다. 기업이 적극적으로 친환경적 시스템을 어떻게 개선할지에 대해 고민을 해야 된다"라며 "이제는 아무도 책임지지 않으며 무분별하게 쓰는 1회용품은 없어야 한다. 환경을 지키기 위한 과정은 어려우나 세계적 흐름은 그렇게 가고 있으며 이미 변화를 위해 시작한 기업들도 있다. 녹색연합의 입장은 원천 감량, 생산량을 줄이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녹색연합에서 1회용 배달용기 문제에 대해 처음으로 공론의장을 만들자,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했다는 것은 이번 캠페인의 기반이 되고 있다.

배 활동가가 가장 바라는 것은 "1회용품이라는 것은 빠르게 살아야 하는 현대사회에 속도를 반영하는 것이다. 개인들이 환경을 위해 1회용품이 쓰지 않는 실천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먼저 사회가 이 문제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더 필요하다. 녹색연합은 느리게 가는 삶을 지향하고 있다. 다른 삶, 다른 방식, 다른 시선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단체이고 그런 생각들을 같이 해주셨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