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생태지도 기획시리즈2] 습지 생태하천으로 거듭난 '정릉천'
[하천생태지도 기획시리즈2] 습지 생태하천으로 거듭난 '정릉천'
  • 위유미 기자
  • 승인 2019.12.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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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릉천에 서식하는 천둥오리 가족들이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위유미 기자
정릉천에 서식하는 천둥오리 가족들이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위유미 기자

[환경교육뉴스=임창교·위유미·정진호 기자] 최근 서울시가 중랑천을 통과하는 동부간선도로의 지하화를 공식화 하면서 중랑천을 친환경 수변공원으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하천복원'은 환경친화적인 삶을 원하고 환경을 위해 몸소 실천하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이슈가 되었다. '하천살리기'는 단지 외형을 아름답게 조성하여 자치단체의 행사를 개최하고, 구경거리를 제공하며 휴식처의 용도만으로 이용하는 곳이 아니다. 하천은 동식물의 터전으로서 물고기와 다른 수생생물들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어 주고, 시민들이 찾아드는 휴식처로 가꾸어 간다면 친환경 자연하천으로 복원 될 것이다. 이에 환경교육뉴스 탐사보도팀은 환경부 등록 (사)한국환경사랑21의 환경 활동가들과 함께 하천을 중심으로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취재하고, 수도권 하천을 시작으로 현장의 자연환경을 시리즈로 담았다. 이번호는 다양한 생물자원의 서식과 습지 생태하천으로 거듭나고 있는 하천 '정릉천'을 찾았다. <편집자 주>

인적이 드문 정릉천에도 초겨울을 맞아 낙엽이 지고 있다. 임창교 기자
인적이 드문 정릉천에도 초겨울을 맞아 낙엽이 지고 있다. 임창교 기자

◇ 정릉천의 역사

정릉천(貞陵川)은 정릉내라고도 하여 서울시 성북구 정릉동 삼각산 계곡 북쪽 북한산에서 발원해 동남쪽으로 흘러 월곡동에서 정릉천의 지류인 월곡천과 만나 남쪽으로 흘러 들어가 동대문구 신설동과 용두동 사이를 통과한 후 청계천과 합류하는 하천으로 성동구 용답동에서 중랑천과 합류되어 한강으로 유입되는 천이다.

정릉천은 습지 조성으로 물속의 유기물을 분해하고 독성물질을 제거하여 맑고 깨끗한 수자원공급에 중요한 역할과 하천수 정화의 탄천 수질개선, 천변습지의 조성 등을 통해 하천의 다양한 생물 증진과 생태공원화로 사람과 자연이 함께 어울리는 공간을 조성됐다.

길이는 11.94㎞, 면적은 19.32km²으로 정릉로21길 분기 지점부터 종암사거리까지의 구간은 더러워진 하천에 덮개 구조물을 씌워 겉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대부분 복개되어 있으며, 1999년에 하천 위에 내부순환로가 개통되어 하천을 따라 순환로 교각이 줄지어 서 있어 생물 서식공간으로서의 역할이 매우 제한되어 있다.

정릉천의 겨울. 정진호 기자
정릉천의 겨울. 정진호 기자

80년대 정릉천은 시커먼 물과 그 위에 덮은 하얀 거품, 그리고 한 여름에 창문을 닫을 만큼 냄새나는 똥물 하천 이었다. 그나마 흐르던 물도 거대한 기둥이 세워지면서 그 위에 내부순환로라는 도로가 생겨 어느 순간부터 정릉천에는 물이 흐르지 않는 마른땅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정릉천은 변했다. 2000년 12월부터 하천에는 맑은 물이 공급됐다. 그 물의 공급지는 제기 2교에서 200m 떨어진 6호선 고려대역이다. 이 역에서는 2000년 12월부터 하루 6,800톤의 지하수를 관거를 통해 정릉천으로 방류하여 지금과 같은 생태공원화 공간으로 조성됐다.

정릉천에서 살고 있는 식물은 갈대, 구철초, 금불초, 꽃창모, 부들, 부화꽃 붓꽃, 비비추, 수크렁, 쑥부쟁이, 원추리, 창포, 털부처꽃, 패랭이꽃, 미나리, 물억새, 달뿌리풀, 노란꽃창포, 벌개미취, 겹사스타데이지 등이다. 또한 1급수에서 사는 버들치를 만날 수 있다.

한편, 정릉천의 지명은 조선 시대 태조의 계비 신덕왕후 강씨(康氏)의 묘 정릉이 있는 데에서 유래했다. 정릉동의 동명도 같은 연유에서 붙여졌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정릉이 처음에는 황화방 북쪽 언덕에 있다가 태종 9년에 양주(楊州)로 옮겨 모셨는데, 지금도 이곳을 정릉동이라고 한다."는 기록이 있다.

(사)한국환경사랑21 환겨오할동가들과 자원봉사 학생들이 깨끗한 정릉천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임창교 기자
(사)한국환경사랑21 환경활동가들과 자원봉사 학생들이 깨끗한 정릉천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임창교 기자

◇ 정릉천 문화행사

정릉천에서는 2013년부터 매해 10월 정릉버들잎축제를 시작으로 청년들과 주민들이 만드는 개울장, 장애물 없는 정릉천 산책 성북구민 걷기대회, 제기동 마을계획단 정릉천 꽃축제‧문화제 등의 문화축제가 열리고 있다.

정릉버들잎축제

2013년부터 매해 10월에 열리는 '정릉버들잎축제'는 정릉천과 정릉2동 교통광장에서 열리는 성북구의 대표적인 지역축제이다. 버들잎축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중 하나인 정릉의 가치를 알리고 정릉지역의 문화와 예술콘텐츠를 개발하여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킨다는 목적을 담고 있다. 축제의 주요행사로는 주민 참여형 체험 부스가 운영되고 정릉천 문화공연이 열린다. 주민 200여명의 참여하는 어가행렬은 왕과 왕비 및 취타대, 그리고 주민이 단체행렬을 하는 것은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특별한 프로그램이다. 또한 정릉 마을기록 전시와 정릉역사 놀이 및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정릉천 입구에서 개울장 입구로 통하는 아치형 다리가 멀리서 보인다.  위유미 기자
정릉천 입구에서 개울장 입구로 통하는 아치형 다리가 멀리서 보인다. 위유미 기자

정릉천에서 열리는 '개울장'

2014년 10월부터 열리게 된 개울장은 정릉천을 무대로 청년들과 주민들이 만드는 마을장터이며, 가족중심의 친환경 프리마켓이다. 특히 정릉천의 전통시장과 함께 축제처럼 열리고 있다.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된 개울장은 정릉신시장사업단, 정릉시장상인회, 협동조합 성북신나가 함께 주관하는 행사로 축제와 같은 정릉천의 중요한 문화행사로 자리 잡았다. 매년 개울장은 주민들의 관심 속에 더욱 인기를 끄는 마을 장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장애물 없는 정릉천 산책

서울 성북구는 2019년 9월 24일 정릉 개울섬에서 출발해 북한산 국립공원까지 이어지는 산책로를 걷는 성북구민 걷기대회를 개최했다. 한국 근현대사의 역사 속에 있는 박경리와 이중섭, 최만린, 신경림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예술인들이 사랑한 정릉천 산책길은 그들은 그 길을 걸으며 어떤 영감을 받았을까를 생각하게 되는 특별한 산책길이다. 성북구는 행사를 개최하면서 정릉천 산책로에 장애물을 없애고 친환경 조명기구를 설치하는 등 주민을 위한 산책로로 손색없도록 조성했다. 성북구민이 사랑하는 명소인 정릉천에서는 물가와 숲속을 거닐며 여유롭게 마음의 안식을 찾을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은 수질이 양호하여 1급수에서만 서식한다는 버들치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북한산 계곡에서 흐르는 물줄기를 따라 하루일정으로 북한산과 정릉천을 즐기기에는 그만이다.

한국환경사랑21의 환경 활동가들과 학생들이 북한산입구에서 깨끗한 정릉천만들기 캠페인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진호 기자
한국환경사랑21의 환경 활동가들과 학생들이 북한산입구에서 깨끗한 정릉천만들기 캠페인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진호 기자

제기동 마을계획단 '정릉천 꽃축제‧문화제'

제기동 마을기획돤은 2018년 10월 29일부터 11월 5일까지 정릉천 500m 구간에 국화, 핑크뮬리, 홍사리꽃으로 단장하고 포토존까지 설치하여 '정릉천 꽃축제‧문화제'를 개최했다. 청계천이나 중랑천은 서울시에서 예산을 들여 잘 조성되고 있다. 하지만 정릉천은 마을 주민들이 직접 꾸며보자는 계획으로 꽃길을 조성하고 많은 지역주민뿐만 아니라 외지에서도 많이 찾도록 하고 있다. 정릉천 문화제는 지역 가수들과 공연단들이 가요, 민요, 팝, 퍼포먼스 등의 공연으로 축제에 참가한 주민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또한, 제기동 마을계획단은 정릉천 생태복원 및 녹화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EM흙공 만들기 사업도 병행하여 깨끗한 정릉천 만들기에 지역주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있다.

하천정화활동

도심하천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성북구의 정릉천과 성북천은 성북구에 소재하는 중‧고등학생들의 봉사활동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 곳이다. 지난해 5월 성북구는 용문고와 서울대사범대부설중학교 학생 및 교사 450여명과 함께 성북천, 정릉천에서 하천정화활동을 실시했다. 이날 참여자들은 오염된 수질을 정화시킨다고 알려진 EM흙공(수질정화용 친환경물질로 EM과 황토를 섞어 공모양으로 만들어 발효시킨 것)을 투척하여 오‧폐수로 오염된 하천을 살리는데 힘을 모았다. 올해 11월에도 한국환경사랑21 환경 활동가들과 중‧고등학생들이 정릉천을 찾아 하천과 하천주변의 쓰레기를 줍고 하천이 깨끗한 수질을 회복하고 생태공간으로 가꾸는데 이론도 익히고 하천정화활동을 실시했다. 정릉천은 북한산에서 발원하여 동남쪽으로 흘러내려오다 월곡천과 만나게 된다. 월곡천에서 남쪽으로 흐르다 동대문구에서 청계천과 합류하게 되고 성동구에서 중랑천과 만나 한강으로까지 이어진다. 정릉천은 주민들이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주변환경과 완만한 산책길로 잘 가꾸어져 있어 북한산을 찾는 시민들의 길목이기도 하다.

환경교육뉴스 탐사보도팀 임창교·위유미·정진호 기자 (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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