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릉천별똥대 정승채 대원 "하천은 지역의 상징이자 자존심"
[인터뷰] 정릉천별똥대 정승채 대원 "하천은 지역의 상징이자 자존심"
  • 위유미 기자
  • 승인 2019.12.30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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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릉천이 환경교육과 문화적 공간으로 마을 자원 풍부하게 활용 사례로 남길 기대
정승채 대원이 정릉천앞에서 환경교육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임창교 기자
정승채 대원이 정릉천앞에서 환경교육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임창교 기자

【환경교육뉴스=위유미 기자】 지역사회가 발전하고 주민들의 삶의 질이 향상되어가는데는 그 지역의 생태환경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더구나 하천의 생태계는 오염된 도시에서 사람이 살만한 곳으로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건강한 하천은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데 필요한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하천을 살리는 것은 도시를 재생하는 의미가 아니라 그야말로 자연하천으로 복원하는데 그 목적을 두어야 한다. 그렇게 되었을때 사람을 존중하는 문화가 창출되는 성숙한 환경운동이다. 하천은 그 지역의 상징임과 동시에 지역의 환경성을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아울러 주민들에게 쉼터를 제공하기도 하고 문화공간이 되기도 하는 하천은 그 지역의 자존심인 것이다.

이 모든것을 아울러 동네 개울과 같았던 하천을 건강한 생태하천으로 회복시키며 지역의 환경문제와 생태계보전을 위해 노력하는 성북구의 '정릉천별똥대(대장 권현식)'가 있다. 정릉천의 맑은 물소리만큼이나 맑은 목소리를 가진 정승채 대원을 만났다. '정릉천별똥대(이하 별똥대)'는 자연환경을 아끼고 정릉천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정릉주민들의 네트워크로 2015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지역을 위해 각자 활동하던 자조 모임들이 정릉천 살리기에 뜻을 함께하면서 정기적 모임을 갖고 정릉천을 위주로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살기 좋은 생활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자연을 사랑하고 아끼는 만큼 자연에 대해 지나친 간섭을 자제하려고 한다. 자연은 스스로 조절하고 복원하는 능력을 지녔기에 인간의 간섭이 도를 넣으면 부작용을 낳는다는 것을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알기 때문이다. 즉, 하천생태계가 인간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 여름 정릉천별똥대원들이 정릉천에서 쓰레기 수거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정릉천별똥대
지난 여름 정릉천별똥대원들이 정릉천에서 쓰레기 수거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정릉천별똥대

별똥대에 참여하는 단체는 '정릉시장 상인회', '정우회', '능말 이야기',  '정릉시장 상인회', '정말넷', '마을인시장사회적협동조합' 등 10여개가 훨씬 넘는 단체들과 기관 그리고 인근 주민들까지 참여하고 있다. 이외에도 정릉천 생태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다양한 계층의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어 그야말로 전 주민의 회원화라는 우스개 소리가 전혀 어색하지 않다.

정릉천은 북한산에서 발원하여 정릉시장을 관통하여 성북천을 만나고 청계천에서 합류하게 되는 매우 중요한 하천이다. 청둥오리가 둥둥 떠나니는 정릉천이 되기까지 별똥대는 어떤 활동들을 했을까 궁금했다. 정 대원은 "자연하천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기에 하천의 환경정화는 물론 정릉천을 살리기 위해서 하천 청소나 하자고 무조건 덤벼들기 보다 하천에 대해 알고자 이론적인 공부에도 집중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정 대원은 "처음에는 주변 쓰레기를 수거하고 환경개선부터 시작했지만 단순한 하천정화사업이나 캠페인으로는 하천을 살리는데 한계가 있겠구나 생각했다" 라며 "활동회원을 늘리고 활동영역을 넓혀가며 구체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그 일환으로 개울 텃밭 가꾸기, EM공 투척하기, 환경 정화 및 정비 작업 그리고 2018년부터는 정릉천을 중심으로 생태환경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중이다. 또한 지역의 특성을 살려 개울장을 열고 있으며 다양한 생태환경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라고 한다. 개울장은 정릉천의 매력을 살려서 문화기획들을 해보자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또한 전문가가 참여하여 실시하는 정릉천 수질검사는 수량과 인산염, 질산염 농도 등을 측정하는 것 외에도 정기적으로 물속 생물들을 채집하여 관찰하고 기록한다. 그렇게 까지 하천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이유로 그는 "평소에 볼 수 없는 플라나리아와 실지렁이, 깔따구, 거머리, 유충 등 많은 생물들이 하천에 살고 있어 교육적 가치가 높다고 여겼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전문가적인 그의 식견에 놀랍고 환경을 소중하게 여기는 한사람의 역량이 많은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그 지역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거듭 확인하게 된다. 그의 정릉천에 대한 이야기는 끝이 없다. 앞으로의 지역발전을 위한 전략도 모두 하천생태계로부터 시작된다.

전문가가 참여하여  정릉천 수질검사를 하고 있다.
 정릉천 수질검사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 정릉천별똥대

2020년부터는 정릉천 수질오염 검사 데이터를 어플과 홈페이지를 통해 공유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는 여름이 되면 정릉천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많은 사람들을 위해 오염정도를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동식물이 함께 사는 친환경적인 정릉천에 아이들이 견학을 오면 학습공간이 되기도 하고 가족단위 시민들이 오면 휴식공간이 되기도 해서 하천의 수질에 대한 막중한 책임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생태환경 전문가인 심상옥 교수에게서 환경교육을 받고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게되었다며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 이후 현장에서의 교육이 중요함을 느끼고 환경투어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200여 가족이나 팀이 참여하게 되었다. 그는 자신이 교육의 효과를 느낀 것처럼 아이들이 정릉천의 다양한 생물들을 채집하고 관찰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정릉천의 교육적 가능성을 알게되었다고 강조한다.

처음에는 자조모임으로 시작한지라 재정이 열악해서 애로사항이 많았다. 현재도 예산이 넉넉한 것은 아니지만 서울시에 제안한 녹색실천사업과 혁신사업 등에 선정되어 큰 도움이 되었다. 꾸준하게 교육프로그램, 캠페인활동, 홈페이지제작 등을 통해 확장해가고 있는 중이다.무엇보다 인근 대학생들의 참여가 활발해져서 프로그램을 추진하는데 큰 기대를 하고 있다.

민·관이 참여하는 거버넌스 사업으로 발전되기까지 애써온 '정릉천별똥대'의 활동상이 정 대원의 열정적인 모습에서 그대로 묻어난다. 그러면서도 사람과 자연이 적절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자연보다 앞서지 않으려는 그의 지혜가 엿보인다. 그는 별똥대를 통한 지역의 변화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주민 스스로가 정릉천 감시단의 주체로서 공공적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고, 정릉천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환경문제를 함께 공유하고 의식 향상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정릉천이 지역의 환경교육과 문화적 공간으로 발전하고 있어서 마을 자원을 풍부하게 활용하는 사례로 남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릉천별똥대 정승채 대원이 환경교육뉴스 위유미 기자에게 정릉천 개울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임창교 기자
정릉천별똥대 정승채 대원이 환경교육뉴스 위유미 기자에게 정릉천 개울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임창교 기자

마지막으로 정 대원은 "도심하천을 새롭게 인식하고, 교육과 문화로 풀어내는 사업을 지속하고자 한다. 별똥대가 자율적으로 운영되다보니 일정치 않은 참여도가 아쉬운 점이긴 하나 활동의 지속성을 위해 단체의 추진력이 필요하다"라고 안타까워 한다. 다행인 것은 성북구청에서 정기적으로 하천 청소를 해주고 있어서 힘이 되고, 행정기관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어 '정릉천별똥대'가 더욱 많은 일을 할 수 있을것이라는 말을 덧붙인다.

공동의 유익을 위한 일이지만 단체를 이끌다 보면 이런 저런 갈등도 있게 마련이다.  정승채 대원은 "추진하는 사업들이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은 함께하는 회원들 덕분이다"라며 회원들에게 공을 돌리는 것을 잊지 않는다.

하천은 사람이 사는데 필수조건이 되어야 한다. 생물자원을 보전하고 대기오염을 정화하는 것은 물론 온도와 습도를 조절한다.  또한 심미적 가치를 제공하고 산소를 공급하는 생명줄 같은 하천은 우리모두가 만들어 가야 한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기에 정릉천별똥대와 정승채 대원 같은 사람들이 존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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