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유미의 환경스위치] 자연의 생명도 존엄하다
[위유미의 환경스위치] 자연의 생명도 존엄하다
  • 위유미 기자
  • 승인 2020.01.1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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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유미 기자
위유미 기자

【환경교육뉴스위유미 기자】 사람들은 누구나 자연환경이 좋은 곳에서 살고 싶어한다. 그러다보니 생업의 현장인 도시를 떠나 며칠이라도 쉼을 얻을 수 있는 장소를 찾아나서게 된다. 그런 맥락으로 보자면 자연이 곧 쉼이고 편안함이고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나 다름없다. 자연을 찾는 것은 그 순간이라도 편안히 쉬고 싶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강원도에 힐링하기 좋은 곳을 추천받아 다녀왔다. 휴식을 위해 휴대폰도 사용할 수 없는 곳으로, 친환경 숙소에 음식도 순수한 자연식으로 주는 꽤 알려진 곳이다. 역시나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만 한 곳이라고 일행 모두는 감탄했다. 규모는 시골의 작은마을만큼으로 골이 깊은 그런 산속에 힐링센터는 어떻게 지어졌는지 참 궁금했다.

그곳에 들어갈 때는 어둑해서 앞으로 뻗은 길밖에 볼 수 없었으나, 나올 때는 한낮이다 보니 주변경관을 두루 둘러볼 수 있었다. 굽이굽이 잘 포장되어 있는 길을 보며 어찌 이렇게 도로가 잘 되어 있을까 자치단체까지 칭찬하고 오는데 세상에나 무슨 팬션이 그리도 많은지, 멀리서 보는거라 용도는 모르지만 한참 건축중인 건물들도 산허리를 자르고 들어 앉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묵묵하고 강직한 산은 무참히 허리가 잘려도 말없이 견디기만 하나보다. 사람에게 쉼을 제공하려고 최선을 다해 건물을 짓겠지만 이는 결국 자연을 파괴하는 것으로 시작되는 것이니 사람에게 더 큰 피해를 줄 것임은 뻔한 일이다. 그 댓가를 치루는 것은 고스란히 인간의 몫이 된다.

물론 자기 땅에 자기 돈 들여 이윤창출을 위해 짓는 것을 누가 뭐랄 수 있을까만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고갈되어도 이렇게 고갈되었을까 생각하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전원주택인지 펜션인지 알 수는 없다. 다만 모양과 규모가 비슷한 건물들인 것으로 보아 상업용 펜션으로 생각될 뿐이다.

멸종위기의 동물도 살 것만 같은 우거진 산속에 건축 인‧허가가 가능하다는 것 또한 놀랍다. 허가의 조건이 어떻게 되는지 알 만큼 유식하지 않지만 무식한 대로 봐도 자연그대로 보존해야 할 보물같은 산들이다. 산을 깎아 만든 건축물은 산 밑의 그림같은 자연경관을 맘껏 감상하고 하늘의 별도 달도 딸 수 있을것처럼 지어지겠지만 그것이 인간을 위한 최선인가 묻고 싶다.

사람이 만족할 건물을 짓느라고 거목들은 얼마나 잘려 나갔을 것이며 기암괴석들은 얼마나 깨트려져 나갔을까, 짓밟힌 풀과 야생화들은 다시 볼 수 없는 진귀한 것들이었을 것이다.

건물이 들어서면 사람들이 편리하게 이용해야 하니 길도 내야 할 것이다. 길을 내려면 도로 포장도 해야하고 그 숲은 또 얼마나 몸살을 해야 할까. 깊고도 높은 산속인데 이용객들이 버린 오‧폐수의 정화처리는 어떻게 할까 염려하니 동행한 지인이 별 걱정을 다한다고 면박을 준다. 사람이 살면 해결되는 거라고 한다. 나는 정말 면박 당할만큼 무식한걸까?

누군가 들려준 사연이 생각난다. 전원주택에 초대 받아 갔더니 나무에 구멍을 뚫어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고 전등까지 달아 놓은 것을 보고 경악했다던가. 내 집이니까 내 맘대로인 것이다. 그들이 원하는 힐링이 울창한 자연을 헤치고 집을 지을 수 있는 사회지배계층의 특권이라면 그런 힐링은 사양하고 싶다. 물론 이 문제는 다양한 담론이 있을 수 있다. 각자의 가치관과 형편에 따라 시각차이가 있을테니까.

다만, 순전히 개인의 안락이나 경제적 이익만을 위한 개발이 아니라 최대한 자연환경을 지키면서 개발도 하는 가이드라인이 있어야 할 것이다. 자연에서 살기를 원하면서 자연이 인간중심이 되어가는 것은 큰 모순이다. 자연을 지배하려는 인간의 오만이 오늘날 얼마나 많은 폐해를 가져오고 있는가. 과학의 발달로 신기술을 지녔다고 인간의 의지와 능력대로 자연을 다룰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오만인 것이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자연을 함부로 대한 댓가는 반드시 인간이 치루게 되어 있다.

자연의 위기는 인간에게는 더 큰 위기이다. 그 옛날 농경시대의 자연환경으로 돌아갈 수 없을지라도 인간의 욕심을 채우는 난개발은 멈춰야 한다. 이미 기후와 대기환경의 변화로 인한 심각성을 알면서도 과도한 개발욕심을 버리지 않는다면 자연도 조절능력을 상실하게 될 것이다. 인간에게 재난을 주고 질병을 주고 생활환경은 점점 더 위협받게 될 것이다.

이처럼 무분별한 자연훼손은 사회적으로 생물학적으로 약자들이 더 큰 피해를 당하게 된다. 부유한 사람들은 돈을 들여서라도 안전하지 않은 환경으로부터 피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이 존재하는 세상이니까. 경제적불평등은 환경의 불평등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다

경제가 발달할수록 사람들은 더 나은 환경을 원한다. 더 완전한 자연을 원할 것이다. 결국 인간이 추구하는 것은 자연에 있다. 인간의 생명이 존엄하듯이 자연의 생명도 존엄하다는 것을 거듭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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